아니 진짜 요즘 핫하다는 곳은 왜 다 웨이팅이 이 모양인지 모르겠음... 오늘 또 한 시간 넘게 길바닥에서 서 있었음. 날씨는 또 왜 이렇게 변덕스러운 건지, 덥다가 갑자기 바람 불고 아주 난리도 아님.
줄 서 있는 사람들 표정 보면 다들 나랑 비슷함. 약간의 기대감과 약간의 짜증이 섞인 그 오묘한 눈빛 있잖아. 근데 또 막상 내 차례 돼서 자리에 앉으면, 그 기다림이 다 잊혀질 것 같은 착각이 듦. (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...)

줄 서는 게 취미도 아닌데...
나 진짜 맛있는 거 먹으려고 태어난 사람 맞거든? 근데 가끔은 이 웨이팅이 내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것 같아서 현타 올 때가 있음. 30분까지는 '그래,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지' 하고 버티는데, 한 시간이 넘어가면 슬슬 머릿속에 '그냥 근처 다른 데 갈까?'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옴.
근데 또 옆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너무 행복하게 먹고 있으면... 아, 저건 꼭 먹어야 해! 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됨. 이게 진짜 무서운 거임. 남들이 맛있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기준치가 확 올라가 버림. 나만 그런가? 진짜 나만 이런 건지 궁금함.

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걸까
솔직히 말해서, 웨이팅 끝에 마주한 디저트가 기대만큼의 감동을 안 주면 진짜... 그 허무함은 말로 다 못 함. 한 입 딱 먹었는데 '음, 그냥 그렇네?' 싶은 순간, 그동안 흘린 땀과 시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약간의 배신감까지 느껴짐.
아 뭔가, 진짜 완벽한 맛을 원했던 건 아닌데... 적어도 이 정도 기다릴 가치는 있어야 하잖아. 설탕의 단맛만 강한 게 아니라, 텍스처도 섬세하고 풍미도 깊어야 하는데 말이야. 내 입맛이 너무 까다로운 건가 싶다가도, 이런 경험이 쌓이면 점점 더 높은 기준을 갖게 되는 것 같음.

한 입의 마법, 혹은 배신
그래도 가끔은 진짜 기적이 일어남. 한 입 딱 넣는 순간, 눈이 번쩍 뜨이면서 '와, 이건 진짜다' 싶은 그런 맛. 층층이 쌓인 페이스트리의 바삭함이랑 그 사이로 흐르는 크림의 부드러움이 입안에서 폭발할 때... 그때는 진짜 웨이팅의 고통이 싹 사라짐.
그럴 때는 '그래, 이 맛 보려고 내가 오늘 고생했지'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게 됨. 근데 또 이런 날이 있으면, 실망스러운 날도 있는 법이라서... 매번 성공할 수는 없다는 게 참 슬픔. 그래도 그 한 번의 완벽한 경험 때문에 또 다음 웨이팅을 결심하게 되는 것 같음.

결국 또 다음 맛집 검색 중
결국 오늘도 한바탕 소동을 겪고 집에 돌아왔지만, 내 손가락은 이미 인스타그램을 뒤지며 다음번에 갈 곳을 찾고 있음. 이게 바로 디저트 러버의 숙명인가 싶음. 끊을 수 없는 이 굴레...
내일은 또 어디서 어떤 달콤한 걸 발견하게 될까? 웨이팅은 여전히 싫지만, 그 끝에 기다리는 완벽한 한 입을 포기할 수는 없음. 오늘도 일단은 맛있는 사진 보면서 힐링 중.
